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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등장인물, 사극과 좀비의 궁합은?
    A존_좀비콘텐츠 리뷰/A2_좀비드라마 2020. 6. 16. 03:15

     

    오늘의 주제는 넷플릭스 킹덤 시즌1의 '사극좀비물로서의 매력'이다.

    킹 덤은 방영 전부터 그 신선한 배경과 조합에 많은 기대를 끌어모았다. 좀비전문가의 시선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름대로의 탄탄한 전개와 연출에 평타 이상은 쳤다고 생각한다. 일단 전 세계의 좀 비 콘텐츠와 차별되는 신선함이 돋보였다.

    좀비물은 1932년 빅터 헬퍼린 감독의 <화이트좀비>영화를 필두로 서양권에서 시작되었다. 그 뒤로 꾸준히 좀비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생산되었고 보다보면 어느정도 공통적으로 향유하는 점들이 있다. 예를 들면, 미국은 철저한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소그룹끼리 쟁탈전을 벌이고, 공공센터, 그리고 그 지하주차장과 같은 배경 등등

    이렇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성이 좀비물이 어느정도 진부해지는 데에 한몫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에서는 여느 좀비콘텐츠에서 당연히 기대되는 요소들이 그렇게 많진 않아서 일단 루즈하지 않았다. 현대가 아니라 옛시대를 배경을 해서 참신하게 보이기에 유리했다고 볼 수 있지만 스토리 또한 빈틈이 크게 없다.

    빈 틈을 굳이 찾자면 배두나 배우님, 계비 조씨를 연기한 김혜준님의 연기력(다행히 김혜준님은 시즌2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신다)

     

    픽션 기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의 아름다움(의복, 장신구 등)을 잘 담아냈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 1의 세계적 인기 때문인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기념품으로 '갓'을 사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하긴, 이름도 God이니 호기심이 생길 법도 하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킹덤의 매력 포인트를 탐구해보도록 하겠다. 아직 보지 않은 분들도 있을 수 있으니 스포는 X

     

    킹덤 시즌 1 등장인물 관계도

     

    출처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간략 줄거리>

    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해원 조씨가문, 계비 조씨는 왕의 아들을 갖게되는데,

    그 아이만 태어나면 세상은 해원 조씨의 것이 될텐데 하필 왕이 병에 걸려 죽게 생겼다. 이대로 죽는다면 세자 이창이 왕위에 올라 조씨가문을 없애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계비 조씨와 조학주영감은 한가지 비책을 내놓는다.

    이듬해 조선에는 좀비가 되어버리는 역병이 퍼지게 되고, 세자 이창은 우연히 근원지인 부산 동래로 내려가 좀비가 된 사람들과 맞서 남은 사람들을 지키려 고군분투한다.


     

    출처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출처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킹덤의 매력 포인트>

    1. 지극히 한국적이면서 세련되었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 1을 보는 내내 '외국인들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교가 만연해있는 시대, 

    '신체발부 수지부모(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다)'를 이유로 좀비가 된 삼대독자 아들을 불로 태우는 것을 막는 어머니, 계비 조씨의 수렴청정(왕실의 여자어른이 어린 임금을 대신해 정치하는 것) 등, 역사적인 요소가 자연스럽게 등장하는데, 아마 영어로 번역한 분은 여러모로 꽤 애를 먹었지 않을까 싶다.

    세련되었다고 하는 것은 역사를(픽션이지만) 배경으로 한 사극임에도 고루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질적인 존재인 '좀비'의 등장을 잘 연출하고,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를 잘 조합했다. 여기에다가 반전까지 부담스럽지 않게 넣었다.

     

    출처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2. 김은희 작가의 파워, 억지스럽지 않은 스토리

    서양의 좀비물을 보면 좀비의 등장배경은 잘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넷플릭스 킹덤 시즌 1에서는 어떻게 '생사초'란 약초가 좀 비를 만들어내게 되는지, 해원 조씨가문에게는 그 생.사.초가 왜 간절히 필요했던건지에 대한 이유가 나온다.

    이렇게 발단을 명명백백히 보여주니 시청자 입장에서도 거부감이 없다. 그리고 내가 국내영화에서 가장 꺼려하는 '억지스러운 신파극'이 거의 없다. 한국영화의 국룰과도 같은 '억 지 눈 물 파 트'가 없으니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김은희 작가의 필력이 새삼 대단하다 싶었다.

     

    출처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출처 :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3. 주, 조연 배우들의 불꽃연기

    넷플릭스 킹덤 시즌 1, 2 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세자 이창의 옛 스승 안현대감이다. 정말 '연기가 다 했다'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인물을 잘 그려냈다. 특히 배두나님의 2% 부족한 말투, 발음, 연기에 소름이 돋을 때면 안현대감 역을 맡은 허준호 배우님의 연기를 진정제 삼아 몰입할 수 있었다. 물론 주연인 주지훈님, 무영을 맡은 김상호배우님 또한 명연기를 펼쳤다.(아마 과거 논란만 없었다면 무영 역에 오달수 배 우가 어울렸을 것 같다)

     

    사실 나는 킹덤 초반에 몇화 보다가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서 단숨에 시즌 1을 다 보게되었다. 처음에 잠깐 중단했던 이유는 <워킹데드>를 완결하고 연이어 보다가 킹덤을 보니 시차적응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워킹데드의 무기력하고 천천히 걸어다니는 좀비를 한달내내 봐오다가 킹덤의 날뛰는 좀 비들을 보니 갑자기 좀 텀을 두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킹데드의 워커들은 흡사 전날 음주 후 다음날 무거운 발을 이끌고 출근하려는 내 모습을 그렸다면,

    킹덤의 좀비들은 마치 고등학교 '점심시간 종소리'를 듣고 급식실로 뛰어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같다고 보면 된다. 아무튼 정말 빠르다. 한국인의 빨리빨리 정서가 담긴건지..

    국내 사극+좀비의 궁합이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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